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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조직은 통합 억제력(Integrated Deterrence)을 차기 국방전략서의 핵심 개념으로 강조하기 시작했다. 동 개념은 안보·국방· 군사 등 국가전략의 제반 층위에서 미국이 보유한 억제력을 통합 운용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2022년 3월 공개된 『2022년 국방전략서(NDS)』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은 통합 억제력 개념을 국방전략의 4대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방법의 하나로 규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자 미국은 통합 억제력의 논리에 따라 대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는 양대 전략적 경쟁국으로 규정되는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동시 전쟁 수행을 가정하지 않는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 국방조직은 국가안보전략의 차원에서 최우선적 중요성이 부여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억제 및 격퇴하는 데 일차적 목적을 설정하였다. 따라서 국가전략의 차원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 · 러의 군사 · 안보적 갈등 구도가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움에 따라 미 국방전략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의 연계성을 구축하는 접근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2월 중순에 백악관 명의로 공개된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서를 통해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 우리의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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